見出し画像

그 후(나쓰메 소세키)11-(3)

그는 내키지 않는 방향으로 산책을 나선 것을 후회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히라오카의 집으로 가볼까 하던 차에 모리카와초(森川町)에서 테라오가 왔다. 새 밀집모자를 쓰고 한정한 얇은 겉옷을 입고는 '덥다, 덥다. 하며 붉게 상기된 얼굴을 닦았다.
"하필이면 왜 이 시간에 온 거야."라고 다이스케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와 테라오는 학생시절부터 이런 말로 교제해왔던 것이다.

“지금이 딱 오기 좋을 때잖아. 너 또 낮잠이라도 잔 건가. 아무래도 일하지 않는 인간은 나약해서 못 쓰겠어. 너는 대체 뭘 위해 태어났을까?"라고 하며 테라오는 계속해서 밀짚모자로 가슴팍을 부채질했다. 날씨가 아직 그렇게까지 덥지는 않아서 이 행동은 몹시 우스꽝스러웠다.
“뭘 위해 태어났든 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보다 너야말로 뭐하러 왔나. 우리가 본 지 열흘도 안 되지 않았나. 돈에 대한 일이라면 사양이야."라고 다이스케는 거리낌 없이 쐐기를 박았다.

“너도 꽤나 예의가 없는 인간이야."라고 테라오는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딱히 감정이 상한 것 같은 모습도 아니었다. 실제로 이 정도는 데라오에게 조금도 무례하다고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다이스케는 묵묵히 테라오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것은 다이스케가 공허하게 벽을 바라보고 있을 때와 비슷하게 어떠한 감동도 없었다.

테라오는 안주머니에서 임시로 묶어둔 어지러운 서적을 꺼냈다.
"이걸 번역해야만 해." 하고 말했다. 다이스케는 의연히 침묵했다.
"먹고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그렇게 성가시다는 표정은 하지 마. 좀 더 똑부러지라고. 이쪽은 생사가 걸린 싸움이야."라고 말하며 테라오는 작은 책으로 의자 모서리를 탁탁 두 번 두드렸다.
"기일은?"
테라오는 책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겨보며 단호하게,
"2주일.”라고 대답한 후 "어찌됐든 그때까지 안 되면 먹고 살기 바쁘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설명했다.
“대단한 기세군.” 하며 다이스케는 냉소했다.
"그러니까 혼고에서 일부러 찾아온 거잖아. 뭐야, 돈은 안 빌려줘도 돼. - 빌려준다면야 더 좋겠지만 - 그보다 좀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의논하고 싶어."
"귀찮아. 내가 오늘은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 걸 하고 있을 겨를이 없어. 적당히 번역해두면 될 거 아냐. 어차피 원고료는 페이지 단위로 받잖아? "
"아무리 나라지만 무책임한 번역을 할 리가 없지 않나. 오역이라고 지적받으면 나중에 성가셔지고 말이지."

"별 수 없군." 하며 다이스케는 변함없이 뻔뻔스런 태도였다.
그러자 테라오는 "이봐” 하고 말했다. 장난이 아냐. 너 같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놈은 가끔 이런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심심해 죽잖아. 뭐야, 나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 갈 생각이었다면 일부러 네가 있는 곳엔 안 왔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너와는 다르게 모두 바쁘니 말이지."라며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다이스케는 싸움 아니면 승낙 중 하나라고 마음을 정했다. 그의 성격 상 이런 상대방을 경멸하는 건 가능했으나 화를 낼 생각은 없었다.
"그러면 되도록 조금만 하자."라고 말 해놓고 표시를 해둔 부분만을 보았다. 다이스케는 이 서적의 줄거리조차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부탁받은 부분도 애매한 곳이 많았다. 곧이어 테라오가,
"이야, 고마워."라고 말하며 책을 덮었다.
“모르는 부분은 어쩌지."라고 다이스케가 물었다.
"어떻게든 해야지. -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니야. 일단 시간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테라오는 처음부터 오역보다 생활비가 일생일대의 사건이라고 단정지은 것 같았다.

용건이 끝나자 테라오는 여느 때처럼 문학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그런 때는 그 자신의 번역과는 다르게 평소처럼 굉장히 열심했다. 다이스케는 오늘날 문학가가 발표한 창작 중에도 테라오의 번역과 똑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테라오의 모순을 우스꽝스럽다고 보았다. 그러나 귀찮아서 입에 담지는 않았다.
테라오 덕분에 다이스케는 이날 결국 히라오카의 집에 가지 못했다.
 (続きはこちら

いいなと思ったら応援しよう!

この記事が参加している募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