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나쓰메 소세키)1-2
약 삼십 분 후 그는 식탁에 앉았다. 뜨거운 홍차를 마시며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있었는데 카도노라는 서생이 객실에서 신문을 접어서 가져왔다.
네 번 접은 것을 방석 옆에 두면서,
"선생님, 큰일이 났군요." 하고 큰 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 서생은 다이스케를 잡고는 "선생님, 선생님" 하며 경어를 쓴다.
다이스케도 처음 한두 번은 씁쓸하게 웃으며 그러지 말라고 했으나 "으헤헤헷, 그치만 선생님" 하며 금세 선생님이라고 해버리기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방치한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 이제 이 남자에 한해서는 평범하게 선생님으로 통하고 있다.
실제로 서생이 다이스케 같은 사람을 부르기에는 선생님 이외에 적당한 명칭이 없다는 것을, 다이스케도 서생을 두고 나서 처음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학교 소동에 대한 것인가." 하며 다이스케는 차분한 모습으로 빵을 먹고 있었다.
"그치만 통쾌하지 않습니까."
“교장 배척을 말하는건가?"
"네, 결국 사직감이죠.”라며 기뻐했다.
"교장이 그만두면 자네에게 무슨 득이라도 있는건가."
"농담하지 마세요. 그렇게 손익을 가려가면 통쾌해 하진 않습니다."
다이스케는 계속 빵을 먹고 있었다.
"그러면 자네는 저게 교장이 정말 미워서 배척하는 건지, 어떤 손익의 문제가 있어 배척하는 건지는 알고있는가?”라고 말하며 쇠주전자의 물을 홍차 찻잔에 부었다.
"모릅니다. 뭐예요, 선생님은 아세요?"
"나도 모르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이 아무런 득 없이 저런 소동을 일으키겠는가 이말이야. 저건 거짓말도 하나의 방편이라는 거야. 알겠어"
“호오, 그런 겁니까."라며 카도노는 잠깐 진지한 얼굴을 했다. 다이스케는 그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카도노는 그 이상은 통하지 않는 남자였다.
이 이상은 무슨 말을 해도 '호오 그렇습니까.'라고 흘려버리고 시치미를 떼는 것이다. 이쪽 말에는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등 요령부득이었다.
다이스케는 그것이 막연하고 자극이 없어 좋다고 생각하여 서생을 데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대신 학교에도 가지 않고 공부도 안 하며 하루종일 빈둥거렸다. 자네 외국어라도 조금 배워보는 게 어떤가, 하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카도노는 항상 ‘그런가요.'라든가 '그런 걸까요.' 같이 대답할 뿐이었다. 절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한 이런 게으름뱅이들은 확실하게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이스케도 카도노를 교육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니 적당히 내버려 둔다. 다행히도 머리와는 다르게 몸은 제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다이스케는 그 점을 높이 사고 있었다. 다이스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있는 아주머니도 카도노 덕분에 요즘 상당히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런 원인으로 아주머니와 카도노는 상당히 사이가 좋았다. 집주인이 외출 중에는 잘도 둘이서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은 대체 뭘 하실 생각일까, 아줌마."
"저 정도면 뭐든 할 수 있지. 걱정할 필요 없어."
“걱정은 안 하는데 뭔가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말야."
"일단 부인이라도 맞이한 후에 천천히 일을 찾으실 생각이 아닐까."
“좋은 생각이네. 나도 저런 식으로 온종일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러 다니며 살고 싶어."
"네가?"
"책은 안 읽어도 상관없지만 저런 식으로 놀고 싶어."
“저건 모두 전생의 복인 게지."
“그런 건가."
대충 이런 식이었다. 카도노가 다이스케의 집에 오기 2주 전에는 독신인 젊은 집주인과 식객 사이에서 아래와 같은 대화가 오고 갔다.(続きはこち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