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나쓰메 소세키)1-3
"자네는 어느 학교를 다닙니까?"
“다니다가 지금은 그만뒀습니다."
"전에는 어디에 다녔습니까."
"어디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그치만 인츰 질리는 성정이라."
“금세 질립니까?"
"흐음, 그러네요."
"그러면 딱히 공부할 생각도 없습니까?"
"네, 별로 없네요. 게다가 요새 저희 집 사정이 별로 안 좋아서요."
"우리집 아주머니는 당신 어머님을 알고 있다던데."
“네, 원래 근처에 사셨거든요."
"어머님도. 역시 . . . . . "
"역시 보잘 것 없는 부업을 하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요즘 불경기라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좋지 않은 것 같다니, 자네와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까?"
"함께 살기야 하지만 귀찮으니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냥 푸념질 잘 하는것 같습니다."
"형님은?”
"형은 우체국에 다닙니다."
"형제는 그뿐입니까?"
"동생이 있습니다. 걘 은행에서 – 아마도 코딱지만한 곳이겠죠."
"그러면 놀고 있는 건 자네밖에 없지 않은가. "
“그렇게 되네요."
"그래서, 집에 있을 때는 뭘 하고 있습니까?"
"대체로 자고 있지요. 아니면 산책을 하던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돈을 벌고 있는데 자네 혼자만 자고 있는 건 속이 편안합니까.
"아뇨, 그렇지도 않아요."
“가정이 많이 원만합니까?"
"별달리 싸우지도 않지요. 묘하게도."
"그렇지만 어머니나 형 입장에서 보면 하루속히 자네가 독립하기를 바랄 텐데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자네는 상당히 성격이 좋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네, 딱히 거짓말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면 정말 태평이구만. "
"흐음, 태평이라고 할까요."
"형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
"그러니까, 올해로 스물하고 여섯일까요?"
"그러면 이제 부인도 맞아들여야겠군요. 형에게 부인이 생겨도 계속 지금처럼 살 생각입니까."
"저도 그때가 돼 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다른 친척은 없습니까.”
"고모가 하나 있는데 지금 요코하마에서 짐나르는 일을 합니다."
"고모가?”
"고모가 하는 건 아니고 아마 고모부겠네요."
"그쪽에라도 부탁해서 써달라고 하면 어떤가요. 뱃일이면 사람이 꽤나 많이 필요할텐데요."
"제가 본성이 게을러서요. 아마도 거절당할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면 안 되지. 사실 자네 어머니께서 우리 집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자네를 우리 집에 있게 해달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네, 아마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자네 자신은 어쩔 생각입니까? "
"네, 되도록 게으름도 피우지 않겠습니다. . . . . "
"우리 집에 오고 싶습니까."
“뭐그렇죠."
"그렇지만 자고 산책만 해서는 곤란해."
"그건 걱정 마세요. 몸은 튼튼하니까요. 목욕물이든 뭐든 길어 올게요."
“목욕물은 수도가 있으니까 길어오지 않아도 돼."
"그럼 청소라도 하죠."
카도노는 이런 조건으로 다이스케 집에 머무는 서생(일꾼)이 된 것이다.(続きはこち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