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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나쓰메 소세키)8-(4)

히라오카는 부재중이었다. 그걸 들은 순간 다이스케는 말하기 쉬울 것 같기도 어려울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미치요 쪽은 평소처럼 차분했다. 램프도 켜지 않고 어두운 방을 꽉 닫고 두 사람은 앉았다. 미치요는 하녀도 없다고 했다. 자신도 방금 전까지 일이 있어 나갔다가 방금 돌아와 저녁밥을 막 먹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히라오카에 대한 말이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히라오카는 변함없이 분주했다. 그러나 근래 일주일 동안은 그다지 밖에 나가지 않았다. '피곤하다면서 번번이 집에서 자고 있다. 그렇지 아니면 술을 마신다. 방문객이 있으면 술을 더 마신다. 그러고는 자주 화를 낸다. 빈번하게 사람을 매도한다.'라고 한다.

"예전과 다르게 난폭해져서 힘들어."라고 하며 미치요는 은근히 동정을 사고 싶어하는 듯했다. 다이스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녀가 돌아와 부엌 입구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잠시 후 참대 받침대가 달린 램프를 가지고 나왔다. 맹장지를 닫을 때 다이스케의 얼굴을 훔쳐보듯 하면서 나갔다.

다이스케는 품에서 우메코한테서 받은 수표를 꺼냈다. 둘로 접혀 있는 것을 그대로 미치요 앞에 두고 "부인." 하고 불렀다. 다이스케가 미치요를 부인이라고 부른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저번에 부탁하신 돈인데요."
미치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얼굴을 들어 다이스케를 보았다.
"사실은 진작 구해주고 싶었는데 이쪽도 사정이 있어서 그만 늦어졌는데 어떤가요, 이미 다른 데서 구하셨습니까? "라고 말했다.

이때 미치요의 목소리는 갑자기 불안한 듯이 가늘어졌다. 그러고는 한스럽듯이,
"아직이에요. 정리될 리가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눈을 크게 뜨고 다이스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다이스케는 접힌 수표를 꺼내 양쪽으로 펼쳤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한가요?"
미치요는 손을 뻗어 수표를 받았다.
"고마워. 히라오카가 기뻐할 거야."라고 조용히 수표를 바닥 위에 놓았다.
다이스케는 돈을 구해 온 경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서 자신은 이렇게 무사태평한 처지에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자기 일 외에 다른 곳에서 필요한 일이 생겨 손을 대려고 하면 너무나도 무력해지니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변명을 덧붙였다.

"그야 저도 충분히 알지요. 하지만 곤란한 상황에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저도 모르게 무리한 부탁을 하고 말았네요." 하고 미치요는 미안하다는 듯이 사과했다. 다이스케는 거기서 또다시 확인했다.
"이것만으로 어떻게 정리가 됩니까? 만일 안 된다면 다시 한번 융통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융통한다니?"
"도장을 찍고 높은 이자가 붙는 돈을 빌리는 겁니다."
"어머, 그건."라고 미치요는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야말로 위험해요. "

다이스케는 히라오카가 현재 고생하고 있는 것도 그 시작은 극악한 돈을 꾸기 시작한 것이 서서히 늘어가있다는 말을 들었다. 히라오카도 그곳에서 처음에는 상당히 근면하다고 소문이 났으나 미치요가 심장이 나빠지고 몸이 안 좋아지자 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도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아서 미치요는 그저 교제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납득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그것이 점점 정도가 험해져 끝이 없게 되자 미치요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몸이 안 좋아졌다. 그러면 또 방탕이 심해진다. 냉대하는 게 아니다. 내가 나쁘다고 미치요는 먼저 그렇게 못을 박았다. 하지만 여전히 서글픈 얼굴로 차라리 아이라도 살아 있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을 때도 자주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이스케는 경제 문제 이면에 숨겨져 있는 부부 관계를 대략 추측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묻는 것을 자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약해지면 안 돼. 예전처럼 건강해져야지. 그리고 가끔은 놀러 와."라고 격려했다.
"그러게." 하며 미치요는 웃었다. 그들은 서로의 옛 모습을 상대의 얼굴에서 확인했다. 히라오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続きはこち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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