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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나쓰메 소세키)12-(3)

다이스케는 그날 밤9시경 히라오카의 집을 나섰다. 나오기 전에 지갑 속에 있는 것을 꺼내 미치요에게 건넸다. 이때는 내심 꽤나 신경을 썼다. 그는 우선 안주머니에 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슴 부근에서 펼치고 안에 있는 지폐를 세어보지도 않고 집어 꺼내 "이걸 줄 테니 쓰세요." 하고 무작정 미치요 앞에 내밀었다.

미치요는 하녀가 신경 쓰인다는 듯이 낮은 목소리로,
"어머 이런 걸."라고 하며 도리어 양손을 몸에 딱 붙이고 말았다. 그러나 다이스케는 자신의 손을 거두지 않았다.
"반지를 받으나 이걸 받으나 똑같아요. 종이 반지라고 생각하고 받으세요."
다이스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치요는 "그래도 너무하니까"라고 하며 여전히 주저했다. 다이스케는 히라오카가 알면 혼나느냐고 물었다. 미치요는 혼날지 칭찬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기에 여전히 우물쭈물거렸다.

다이스케는 혼나는 거면 히라오케에게 비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치요는 여전히 손을 내밀지 않았다. 다이스케는 물론 내민 것을 거둘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조금 엉거추춤한 자세로 손바닥을 미치요의 가슴 근처까지 가져갔다.

동시에 자신의 얼굴도 한 자 정도 거리로 가까이 다가가,
“괜찮으니 받아요." 하고 확실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치요는 턱을 옷깃 안으로 파고듯이 내리우고 아무 말 없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지폐는 그 위로 떨어졌다. 그때 미치요는 긴 속눈썹을 두어 번 깜빡였다. 그리고 손바닥에 떨어진 것을 허리띠 사이로 집어넣었다.

"또 올게. 히라오카에게 안부 전해줘."라고 하며 다이스케는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가니 주변이 어두워졌다. 다이스케는 아름다운 꿈이라도 꾼 것처럼 어두운 밤을 가르며 걸었다. 30분도 안되어 그는 자신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안을 들어가기 싫어졌다.

그는 높은 별을 이고 조용한 주택가를 빙글빙글 배회했다. 자신이라면 한밤중까지 계속 걸어도 지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다시 자기 집 앞에 왔다. 안은 조용했다. 카도노와 아주머니는 거실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굉장히 늦으셨네요. 내일은 몇 시에 기차로 떠나십니까.”라고 하며 카도노가 현관에 올라가자마자 질문을 던졌다. 다이스케는 미소지으며,
"내일도 관뒀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이불이 펴 있었다. 다이스케는 아까 뚜껑을 열었던 향수를 집어 베개 위에 한 번 분사했다. 그걸로는 어쩐지 부족했다. 병을 들고 방 네 귀퉁이로 가서 그곳에 한 두 방울씩 뿌렸다. 매우 흥겨워하다가 흰바탕 유타카로 갈아입고 새로운 작은 옷이불을 덮고 편안하게 누웠다. 그리고는 장미향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높이 뜬 태양이 툇마루에 금빛 화살을 내쏘고 있었다. 베개맡에는 신문이 두 장 놓여 있었다. 다이스케는 카도노가 언제 덧문을 열고 신문을 가져왔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이스케는 한 번 길게 기지개를 켜고 나서 일어났다. 욕실에서 몸을 닦고 있을 때 카도노가 조금 머뭇거리다가 다가 와서는,
"아오야마에서 형님이 오셨습니다."라고 했다. 다이스케 지금 곧 가노라고 답하고 깨끗하게 몸을 닦았다.

아직 객실 청소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미묘했지만 자신이 나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고 서두르지도 않고 평소처럼 머리카락을 나누어 빗고 면도를 하고 나서 유유자적 거실로 돌아갔다. 물론 그곳에서 천천히 밥을 먹을 생각도 없었다. 선채로 홍차를 한 잔 마시고 타월로 콧수염을 조금 닦고 나서 그대로 그곳에 던져놓고 곧장 객실로 나와,
"형 왔어."라고 인사를 했다. 형은 평소처럼 불이 꺼진 짙은 색 궐련을 손가락 마디 사이에 끼우고 태연하게 다이스케의 신문을 읽고 있었다. 다이스케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 방은 꽤나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네머리였나."라고 물었다.
"내 머리가 보이기 전부터였겠지요."라고 대답하고 어젯밤 향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형은 차분하게,
“하하, 꽤나 사치스롭군. " 하고 말했다.(続きはこち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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