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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나쓰메 소세키)8-(2)

다이스케는 이렇게 생각했기에 신문 기사에 대하여 별달리 놀라지도 않았다. 아버지와 형의 회사에 대해서도 걱정을 할 수록 정직하지는 않았다. 그저 미치요의 일만이 다소 신경쓰였다. 하지만 빈손으로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 곧 가겠다고 속으로 마음을 정하고는 매일 독서에 빠져서 사나흘 지냈다.

신기하게도 그 후로 돈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히라오카나 미치요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다이스케는 마음속으로 '내일은 미치요가 혼자서 대답을 들으러 다시 오겠지.' 하며 사실은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나중에는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 놀러 갈 곳은 없는지, 오락 안내를 찾아 연극이나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구라자카에서 소토보리(外濠)선을 타고 오차노미즈까지 가는 사이에 마음이 변해 모리카와쵸(森川丁)에 있는 테라오라는 동창을 찾아가기로 했다.

이 남자는 학교를 나와 교사가 되는 건 싫으니까 문학을 직업으로 하겠다는 말을 꺼내고는 다른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장사를 시작했다. 시작하고 나서3년이 되는데 여전히 이름도 없고 명성도 얻지 못하여 궁핍하다고 할 수 있는 원고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자신과 관계가 있는 잡지에 뭐든 좋으니 쓰라고 재촉하길래 다이스케는 한 번 재미있는 것을 투고한 적이 있다. 그것이 한 달 동안간 잡지사 매대에 나와 있었을 뿐 운명처럼 인간세상으로부터 어딘가로 영구히 사라져 버렸다.

그 후로 다이스케는 붓을 잡는 것을 사양했다. 테라오는 만날 때마다 좀 더 쓰라고 권했다. 그리고 나를 보라고하는 것이 입버릇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테라오도 곧 망할 것이라는 평판이었다. 러시아 작품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좋아했으며 없는 돈을 쪼개서 신간을 사는 것이 재미였다. 기염이 꽤나 심했을 때, 다이스케가 '문학가도 러시아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공로병에 걸려 있어서야 아직 멀었다.

일단 러일 전쟁을 경과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러자 테라오는 진지한 얼굴로
'전쟁은 언제고 하는 것이지만 러일 전쟁 후의 일본처럼 왕생하면 재미없지 않은가. 역시 공로병에 걸리는 쪽이 비겁해도 안전하다'고 대답하며 변함없이 러시아 문학을 고취하고 있다.

현관에서 객실로 가보니 테라오는 정중앙에 잇칸바리(一貫張) 책상을 놓고 두통이 난다고 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둘러감고, 팔소매를 걷어 올리고 제국문학 원고를 쓰고 있었다.

바쁘면 다시 오겠다고 하니
"가지마. 아침부터 오후까지 2엔50 전은 벌어 놨으니까." 하며 인사했다. 이윽고 머리를 둘러감은 수건을 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작하기 바쁘게 현재 일본 작가와 비평가를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통쾌하게 매도하기 시작했다.

다이스케는 그것을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테라오에 대해서 아무도 칭찬하지 않으니 그것에 대한 반항심으로 자신에게 타인을 헐뜯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슬며시 그런 의견을 발표하면 되지 않겠냐고 권했더니 그럴 수는 없다고 웃었다.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야 너처럼 편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이면 되는 대로 말해버리겠지만 - 어쨌든 먹고 살아야하니까. 어차피 올바른 장사는 아니야."라고 말했다.

다이스케는 그거면 됐다, 잘 해나가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테라오는
"아니야, 너무나 안좋아. 어떻게든 제대로 하고 싶어. 어때, 돈이라도 좀 빌려줘서 나를 제대로 만들어줄 생각은 없나." 하고 물었다.
"아니, 네가 지금 같은 일을 하여 제대로 된 거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때 빌려주지." 하고 장난치며 다이스케는 밖으로 나왔다.

홍고도오리(本郷通)까지 나와도 지루함은 변함없이 예전 그대로였다. 어디를 어떻게 걸어도 무언가 부족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이상 다른 사람 집에 가볼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자신을 살펴 보니 몸 전체가 커다란 위병에 든 같은 기분이 들었다.

4쵸메에서 다시 전차를 탔고, 이번에는 덴즈인마에(伝通院前)까지 왔다. 전차 안에서 흔들릴 때마다 15cm인가 되는 커다란 위장 속에서 썩은 것들이 물결치고 있는 것 같았다. 세 시가 지나서 멍하니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에서 카도노가,
″방금 댁에서 심부름꾼이 왔습니다. 편지는 서재 책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수신 확인은 제가 좀 적어 보냈읍니다."라고 말했다.(続きはこち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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