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나쓰메 소세키)14-(6)
츠노카미(津守)에서 내렸을 때 날은 저물기 시작했다. 사관학교 앞을 직진해 수로 변을 나와 두세 거리를 지나 사도하라쵸(砂土原町)로 꺾어야 할 곳에서 다이스케는 일부러 전차길을 따라 걸었다.
그는 차마 예전처럼 집으로 돌아가 서재에서 한가롭게 하룻밤을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수로를 사이에 둔 높은 제방의 소나무가 눈이 닿는 곳까지 검게 늘어서 있는 그 아래를 전차가 끊임없이 지나갔다.
다이스케는 가벼운 상자가 레일 위를 힘들이지 않고 미끄러져 갔다가 다시 미끄러져 돌아오는 신속한 솜씨에 경쾌한 기분을 느꼈다. 그 대신 자신과 같은 길에서 가차 없이 왕복하는 소토보리센(外濠線) 전차를 평소보다 요란스러워 미웠다.
우시코메미츠케(牛込見附)까지 왔을 때, 멀리 고이시가와의 숲으로부터 반짝이는 불빛을 몇 갠가 발견했다. 다이스케는 저녁밥을 먹을 생각도 없이 미치요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약 20분 후, 그는 안도 언덕길을 올라 덴츠인이 불탄 자리 앞으로 나왔다. 커다란 나무가 좌우로부터 덮고 있는 그 사이를 왼쪽으로 빠져나가 히라오카의 집 옆까지 가 보니 나무 울타리에서 여느 때처럼 불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다이스케는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얼마 동안은 아무 소리도 없었고 집안은 너무나도 고요했다. 다이스케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미닫이 밖에서 “여보시오.” 하고 소리쳐볼까 생각했다. 그때 툇마루 근처에서 찰싹하고 정강이를 때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는 사람이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말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으나 목소리는 분명 히라오카와 미치요였다. 말소리는 잠시 끊어졌다. 그러자 또다시 발소리가 툇마루까지 다가오더니 쿵하고 엉덩이를 찧는 소리가 손바닥 보듯이 들려왔다.
ここから先は
¥ 100
この記事が参加している募集
この記事が気に入ったらチップで応援してみません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