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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나쓰메 소세키)11-(5)

다음 날 눈을 뜨니 여전히 뇌 중심에서 반지름이 다른 원이 머리를 두 개로 구분해놓은 기분이 들었다. 이럴 때 다이스케는 머리의 내부와 외부가 성질이 다른 것을 잘라서 맞추어 세공하여 만들어진 것처럼 느끼곤 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잘 흔들어가며 두 개를 섞어보려고 힘쓰는 것이다. 그는 방금 베개 위에 머리를 대자마자 오른손을 쥐고서 귀 위쪽을 두세 번 때렸다.

다이스케는 지금까지 이런 뇌수의 이상에 대해 술 탓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량이 어느 정도 되는 남자였다. 아무리 마셔도 웬만해서는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숙면을 한 번 취하기만 하면 이후에는 몸에 아무 지장도 남지 않았다.

예전에 어느 계기로 형과 술 시합을 한 적이 있었는데 540ml짜리 술병을13병이나 해치운 적이 있다. 다음 날 다이스케는 변함없는 얼굴로 학교에 갔다. 형은 이틀이나 머리가 아프다며 언짢아했다. 그것을 나이 탓이라고 했다.

어젯밤 마신 맥주는 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이스케는 머리를 치며 생각했다. 다행히도 다이스케는 아무리 머리가 두 겹이 되어도 뇌 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없었다. 때로는 단순히 머리를 쓰는 것이 귀찮아졌다. 그러나 노력만 하면 충분히 복잡한 일도 견뎌낼 자신이 있었다.

따라서 이런 위화감을 느껴도 뇌 조직의 변화가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에 비관할 여지는 없었다. 처음 이런 감각을 느꼈을 때는 놀랐다. 두 번째는 신기한 경험이라며 도리어 기뻐했다. 요즘은 대체로 이런 경험에는 정신의 기력 하락이 동반되었다. 일부러 내용이 충실하지 않은 행위를 하며 생활할 때의 징후이기도 했다. 다이스케는 그것이 불쾌했다.

침상 위에서 일어나서 그는 다시 머리를 흔들었다. 아침 식사 때 카도노는 오늘 조간에 나온 뱀과 악어의 싸움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나 다이스케는 대꾸하지 않았다. 카도노는 또 시작됐다고 생각하며 거실로 나갔다.

부엌 쪽에서,
"아주머니, 그렇게 일만 하면 안 되잖아. 선생님 밥그릇은 내가 씻을 테니까 저리 가서 좀 쉬어."라며 아주머니를 돌보고 있었다.
다이스케는 이제야 비로서 아주머니가 편찮다는 것이 생각났다.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야 했으나 귀찮다고 그만두었다.

나이프를 놓자마자 다이스케는 바로 홍차 찻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벌써 9시가 넘었다. 얼마간 정원을 바라보면서 차를 홀짝이고 있는데 카도노가 와서,
"본가에서 사람을 보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이스케는 집에서 마중하러 온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었다.

되물어 봐도 카도노는 인력거꾼이니 뭐니 요령부득한 소리만 하기에 다이스케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현관으로 나가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형의 인력거꾼인 카츠라는 자가 있었다. 고무바퀴가 달린 인력거를 현관 앞에 바싹 세워두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카츠, 마중왔다는 게 무슨 소리야."라고 물으니 카츠는 황송하다는 태도로,
“부인께서 인력거를 가지고 마중갔다가 오라고 하셨습니다."
"급한 용건이라도 생긴 건가."
애초에 카츠는 아무것도 몰랐다.
"오시면 아실 거라고 - . " 하고 간결하게 대답하고 말 끝을 흐렸다.
다이스케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를 불러 옷을 달라고 하려 했으나 배가 아픈 사람을 시키기도 그래서 직접 장롱 서랍을 휘저으며 급하게 나갈 준비를 마친 후 카츠의 인력거를 탔다.

그날은 바람이 세게 불었다. 카츠는 힘드는 듯이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달았다. 타고 있던 다이스케는 두 겹 머리가 빙글빙글 회전할 정도로 바람을 맞았다.

그러나 소리나 울림이 없는 차 바퀴가 아름답게 움직이며 의식이 희미하고 반수면 상태인 자신을 하늘로 데려가는 듯한 모습이 퍽이나 유쾌했다. 아오야마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일어났을 때와는 달리 날씨가 굉장히 청명했다.(続きはこち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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