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나쓰메 소세키)16-(5)
다음 날 히라오카의 답장을 은근히 기다리며 지냈다. 그 다음 날도 기대하며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삼사 일 지났다. 그러나 히라오카로부터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그 사이 매달 아오야마로 돈을 받으러 가던 날이 다가왔다. 다이스케의 주머니 사정은 몹시도 열악해졌다.
다이스케는 저번에 아버지를 만난 이후로 집으로부터는 더 이상 보조를 받을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제와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어슬렁어슬렁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두 개월이나 삼 개월쯤은 책이나 옷을 팔아서라도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대수롭지 않게 안심하고 있었다.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천천히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분별력도 있었다. 그는 평소에 사람들이 쉽게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간은 쉽사리 굶어죽지 않는다, 어떻게든 풀려나간다’고 하는 절반 속담 같은 말의 진리를 경험하기 전부터 믿기 시작했다.
다섯 째 되는 날 더위를 무릅쓰고 전차에 올라 히라오카의 회사에 가 보고 히라오카가 이삼 일 출근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다이스케는 밖으로 나와 조금 지저분한 편집국 창문을 올려다보면서 떠나기 전에 일단 전화를 걸어 물어 보아야 했다고 생각했다.
먼저 보낸 편지는 과연 히라오카의 손에 들어갔는지, 그것조차 미심쩍었다. 다이스케는 그것을 일부러 신문사로 보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칸다를 돌면서 책을 구매하는 헌책방에 책을 팔고 싶으니 보러 오라고 부탁했다.
그날 밤은 물을 뿌릴 용기도 잃고 멍하니 하얀 그물 셔츠를 입은 카도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오늘은 피곤하신지요?”라고 카도노가 물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다이스케의 가슴은 불안에 짓눌려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저녁 식사 때 밥맛이 거의 없었다. 목으로 삼키듯이 넘기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카도노를 불러,
“카도노, 히라오카에게 가서 ‘편지는 보셨습니까. 보셨다면 답장을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답변을 듣고 와주게.”라고 부탁했다. 정황파악을 못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저번에 이러저러한 편지를 신문사 쪽으로 보내두었다고 하는 것까지 설명했다.
카도노를 보내놓고 다이스케는 툇마루에 나가 의자에 앉았다. 카도노가 돌아왔을 때는 램프를 끄고 어두운 곳에 꼼짝않고 있었다.
카도노는 어둠 속에서,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히라오카 씨는 자택에 계셨습니다. 편지는 보셨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 오시겠다고 합니다.”
“그래? 수고했어.”라고 다이스케는 대답했다.
“사실은 더 빨리 갈 생각이었는데 집에 아픈 사람이 생겨서 늦어진 것이니 잘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아픈 사람?” 하고 다이스케는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카도노는 어둠 속에서,
“네, 아무래도 부인이 안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카도노가 입고 있는 흰색 유카타만이 흐릿하게 다이스케의 눈에 들어왔다. 밤의 빛은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기에는 턱없이 불충분했다. 다이스케는 앉아 있던 등나무 의자 팔걸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많이 안 좋던가.”라고 강하게 물었다.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가벼운 건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히라오카 씨가 내일 오신다고 한다고 하니 별 거 아니겠죠.”
다이스케는 조금 안심했다.
“뭐야. 병이라는 건.”
“깜박 물어보는 걸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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