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부피


물리 우주론에서 허블 부피 또는 허블 볼륨(hubble volume,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따옴) 또는 허블 구(Hubble sphere), 광속하 구(subluminal sphere), 인과 구(causal sphere) 및 인과율의 구(sphere of causality)는 우주의 팽창으로 인해 그 영역 밖의 물체가 관측자로부터 빛의 속력보다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관측자를 둘러싼 관측 가능한 우주의 구형 영역을 의미한다.[1] 허블 부피는 약 1031 세제곱 광년(또는 약 1079 세제곱 미터)과 같다.
허블 구의 고유 반지름(허블 반지름 또는 허블 길이)은 이다. 여기서 는 빛의 속력이며 는 허블 상수이다. 허블 구의 표면은 미시물리적 지평선,[2] 허블 표면, 또는 허블 한계라고 불린다.
더 일반적으로 허블 부피라는 용어는 차원의 부피를 가진 공간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용어는 종종 (잘못된 방식으로) 관측 가능한 우주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후자가 허블 부피보다 더 크다.[3][4]
허블 부피와 관측 가능한 우주의 중심은 전체 우주와 관련하여 임의적이며, 대신 그 원점(비인격적 또는 인격적 "관측자")을 중심으로 한다.
허블 길이 는 표준 우주론 모형에서 144억 광년이며, 이는 곱하기 허블 시간과 같다. 허블 시간은 허블 상수의 역수이며,[5] 팽창이 선형적이었다면 우주가 가졌을 나이로서 우주의 나이(138억 년)보다 약간 더 크다.[6]
사건의 지평선으로서의 허블 한계
[편집]허블 한계에 있는 물체의 경우, 우리와 대상 물체 사이의 공간은 평균 팽창 속도가 c이다. 따라서 허블 매개변수가 일정한 우주에서는 현재 허블 한계 밖에 있는 물체가 방출한 빛을 지구상의 관측자가 결코 볼 수 없다. 즉, 허블 한계는 우주론적 사건의 지평선(어떤 시점에는 보이지만 결코 보이지 않는 사건들을 구분하는 경계[7])과 일치하게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허블 지평선을 참고하라.
하지만 허블 매개변수는 다양한 우주론적 모형에서 상수가 아니므로[3] 허블 한계가 일반적으로 우주론적 사건의 지평선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감속하는 프리드만 우주에서는 허블 구가 시간에 따라 팽창하며, 그 경계가 더 먼 은하에서 방출된 빛을 앞지르기 때문에 허블 부피 밖의 물체가 과거에 방출한 빛이 결국 구 안으로 들어와 우리가 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3] 마찬가지로 허블 상수가 감소하는 가속 팽창 우주에서도 허블 부피는 시간에 따라 팽창하며, 상대적으로 멀어지던 광원으로부터의 빛을 앞지를 수 있다.[3] 이러한 두 상황 모두에서 우주론적 사건의 지평선은 허블 지평선 너머에 존재한다. 허블 상수가 증가하는 우주에서는 허블 지평선이 수축하며, 그 경계가 더 가까운 은하에서 방출된 빛을 앞지르기 때문에 허블 구 안의 물체가 과거에 방출한 빛이 결국 구 밖으로 멀어져 우리가 볼 수 없게 된다.[1] 만약 알려지지 않은 현상(한 가지 제안은 "초기 상전이")으로 인해 허블 부피의 수축이 멈추지 않는다면, 허블 부피는 거의 점에 가까워질 것이며(불확정성 원리로 인해 순수한 특이점은 불가능하다; 또한 이들의 자체 상호작용 비율은 양자 터널링을 통해 탈출 입자를 생성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갖는다), 대폭발의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의 정당성은 광속하 허블 부피가 존재하지 않게 되고 점 단위의 초광속 팽창(대폭발 이론의 일반화)이 우주 전역 또는 적어도 우주의 광대한 영역에서 지배적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순환 우주론(다른 많은 순환 버전이 존재함)에서 우주는 항상 팽창하며 더 작은 기본 크기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비등각 또는 팽창적 등각, 비-펜로즈적 팽창 순환 우주론).
관측 결과는 우주의 팽창이 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며,[8] 허블 상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여겨진다.[9] 따라서 허블 지평선 밖이지만 우주론적 사건의 지평선 안쪽에 있는 빛의 근원들은 결국 우리에게 도달할 수 있다. 다소 직관에 어긋나는 결과는 우리가 우주 초기의 약 50억 년 동안 관측한 광자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초광속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영역에서 왔다는 사실이다.[3]
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 1 2 Edward Robert Harrison (2003). 《Masks of the Univer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6쪽. ISBN 978-0-521-77351-5.
- ↑ N. Carlevaro & G. Montani (2009). “Study of the Quasi-isotropic Solution near the Cosmological Singularity in Presence of Bulk-Viscosity”. 《International Journal of Modern Physics D》 17 (6): 881–896. arXiv:0711.1952. Bibcode:2008IJMPD..17..881C. doi:10.1142/S0218271808012553. S2CID 9943577.
- 1 2 3 4 5 지구의 허블 구 밖에 있는 물체를 왜 지구에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TM Davis & CH Linewater (2003). “Expanding Confusion: common misconceptions of cosmological horizons and the superluminal expansion of the universe”. 《Publications of the Astronomical Society of Australia》 21 (1): 97–109. arXiv:astro-ph/0310808. Bibcode:2004PASA...21...97D. doi:10.1071/AS03040. S2CID 13068122.을 참조하라.
- ↑ 잘못된 사용 사례는 Max Tegmark (2004). 〈Parallel Universes〉. Barrow, J. D.; Davies, J. D.; Harper, C. L. (편집). 《Science and Ultimate Reality: From Quantum to Cosmos》. Cambridge University Press. 459ff쪽. ISBN 978-0-521-83113-0.을 참조하라.
- ↑ Hawley, John F.; Holcomb, Katherine A. (2005). 《Foundations of modern cosmology》 2판 (영어). Oxford [u.a.]: Oxford University Press. 304쪽. ISBN 978-0-19-853096-1.
- ↑ Ridpath, Ian (2012). 《A Dictionary of Astronomy》 2판 (영어). Oxford University Press. 225쪽. doi:10.1093/acref/9780199609055.001.0001. ISBN 9780199609055.
- ↑ Edward Robert Harrison (2000). 《Masks of the Universe》. Cambridge University Press. 439쪽. ISBN 978-0-521-66148-5.
- ↑ John L Tonry 외 (2003). “Cosmological Results from High-z Supernovae”. 《Astrophys J》 594 (1): 1–24. arXiv:astro-ph/0305008. Bibcode:2003ApJ...594....1T. doi:10.1086/376865. S2CID 119080950.
- ↑ “Is the universe expanding faster than the speed of light?”. 《Ask an Astronomer at Cornell University》. 2003년 11월 23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5년 6월 5일에 확인함.